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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자 역사 이야기 (사브)
 
erain [2003-03-19]

멋진 묘기를 보인 차
오토바이도 아닌 자동차가 두 바퀴로 달리고, 최고 속도로 달리다가 360도 회전을 한다? 또 자동차 네 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다? 생각만 해도 대단한 묘기 대행진이 1995년 5월 용인 모터 파크에서 열렸다. 주인공은 사브와 다섯명의 카 레이서들이었다. 물론 다른 차들로도 그런 묘기를 부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처럼 힘든 묘기를 가장 수월하게 해 낼수 있는 차는 사브밖에 없다. 사브가 드라이빙 쇼에서 보여 준 묘기는 모두 열 가지 정도였다. 자동차가 두 바퀴로 달리는가 하면, 네 대의 차가 번갈아 달리면서 깃대 사이를 빠져 나가기도 했다. 또 함께 달리던 두 대의 자동차 중 한 대가 180도 회전했는데 서로 부딪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차 두 대가 나란히 달리다 동시에 360도 돌기, 차 네 대가 범퍼를 맞대고 줄지어 깃대 돌기, 최고 속도로 달리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안전하게 정지하기, 최고 속도로 달리다가 180도로 돌면서 안전하게 주차하기 등등이다. 이 멋진 묘기 중에서 박수를 제일 많이 받은 것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두 바퀴로 달리기였다. 자동차가 넘어지지도 않고 두 바퀴로 달리는데, 그것도 차가 쌩쌩 달릴 때, 조수석에 탔던 카 레이서가 겁도 없이 창문을 열고 차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다. 창문을 빠져 나온 카 레이서는 차 위로 올라가더니 달리는 차 위에 떡 버티고 서서 태극기를 흔들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져서는 박수 칠 생각도 못 하고 조마조마 가슴을 졸였다. 묘기가 완전히 끝났을 때에야 사람들은 참았던 숨을 쉬며 우레 같은 박수를 퍼부었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그 이름을 보통 회사를 처음 세운 사람의 이름으로 부르는데, 그렇다면 사브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사브 는 스벤스카 에어로플랜 AB(Svenska Aeroplan AB) 의 머리글자를 딴 것인데, 스벤스카 에어로플랜이라는 복잡한 이름은 '스웨덴 항공기 회사'란 뜻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브는 처음에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항공기 회사였던 것이다.

1937년에 생긴 사브는 곧이어 터진 제 2차 세계 대전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열심히 싸우고 있는 미국과 독일, 두 나라에 항공기를 팔아 큰 돈을 벌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사브는 더 이상 군용기를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비행기 만드는 기술을 자동차에 써 보면 어떨까?' 그리하여 1943년, 사브 항공기 회사는 자동차 회사로 새롭게 태어난다.

사브의 첫 자동차는 사브 92였다. 2기통, 764cc 엔진에 최고 속도 105km의 사브 92는 시대를 앞선 유선형 차였다. 유선형 차는 크라이슬러사에서 제일 처음 만들었지만, 정확히 공기 역학적인 관계를 계산한 것은 아니었다. 사브 92는 가볍고 튼튼했다. 게다가 좋은 차가 다 그렇듯이 속도가 빨라질수록 차체가 가라앉아 잘 달렸다. 소형 승용차 사브 92는 곧 안전성과 독특한 개성으로 돌풍을 일으켰고, 사브는 세계 자동차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 후, 1969년에는 버스와 트럭을 주로 만드는 스카니아 - 바비스와 회사를 합쳤고, 1990년에는 미국의 GM과 합작하여 사브 오토모빌 AB 를 세웠다. 지금 사브는 사브 오토모빌 AB에서 만들고 있다. 사브는 계계 유명 자동차 회사 중에서 규모가 제일 작고, 차 또한 화려하거나 멋있지는 않지만, 튼튼한 안전성과 독특한 개성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