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싱의 미캐닉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차’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모터스포츠를 미치도록 사랑해야만 한다. 마치 청춘남녀가 뜨겁게 불붙은 사랑처럼 말이다.
미캐닉은 일반 직장과는 달리 불규칙한 업무시간과 과도한 업무로 쉽게 지쳐 포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첫째 일과 차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또한 차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미캐닉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바로 ‘승부욕’이다. 드라이버 못지않게 이기려는 승부욕이 매우 필요하다.
둘째는 ‘조직력’이다.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미캐닉이란 조직은 흔한 말로 손 ․ 발이 맞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미캐닉은 드라이버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읽어내야 하고, 엔지니어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을 차에 그대로 옮겨야 한다. 또 동료 미캐닉은 어떤 작업을 했는지 자신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판단해야만 한다.
만약 자신이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을 다른 사람이 작업 했다고 오판한 채 그대로 드라이버와 경주차를 경기에 내보냈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될지 모른다.
현재 국내 레이싱팀에서 요구하는 미캐닉의 능력은 ‘맥가이버’ 수준을 요한다. 즉 만능 미캐닉을 원하고 있다. 지난호에서 언급한대로 상위 종목으로 올라갈수록 엔지니어나 미캐닉의 일은 더 세분화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엔진을 운영하는 회사와 차에 대한 모든 일을 담당하는 레이싱 팀으로 분리되었을 뿐이다.
그나마 엔진은 최상위 종목에서만 분리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중하위 종목은 팀에서 전부 관리한다. 이제 막 미캐닉에 입문한 사람이 최상위 종목에서 일을 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국내서 미캐닉을 하려면 엔진을 포함한 차에 대한 모든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
▲ 이레인팀의 유경사(치프 미캐닉)씨가 경주차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I 사진=지피코리아
미캐닉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레이싱카에 대한 기술적인 상식이 몇 가지가 있다. 엔진의 각 부품들이 하는 역할, 즉 ‘롱 스트로크 엔진’이니 ‘스퀘어 엔진’, ‘숏 스트로크 엔진’ 같은 말이 나왔을 때 그 엔진들의 특성과 장점이 무엇이고 어떤 차에 주로 쓰는지 정도는 기본이다.
또 기어박스 부분에서 ‘기어비’는 무엇이고 어떻게 이용을 하는지, 서스펜션에서 ‘댐퍼’나 ‘스프링’의 역할, ‘범프’와 ‘리바운드’가 무엇인지, 섀시를 왜 강화하는 지 등이 꼭 알아야할 상식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모든 지식들은 결국 대회 우승에 필요한 ‘경주차의 움직임’과 ‘타이어를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까?’란 질문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답을 얻기 위해서다.
이제 미캐닉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몸에 와 닿는 현실적인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미캐닉 스쿨’ 하나 없어 제대로 된 길을 제시할 수 없었던 것이 가슴속에 응어리로 남아있었다. 기껏 할 수 있었던 대답은 “외국의 어느 곳으로 가면 미캐닉 스쿨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조그마한 개인 팀에 들어가서 일을 배우기 시작하십시오.”라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젠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05학년도부터 아주 자동차 대학(www.motor.ac.kr)과 카톨릭상지대 등에서 모터스포츠 학과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모터스포츠인의 한사람으로서 ‘모터스포츠 학과’를 신설한 학교 측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