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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ula BMW Scholarship에 참가하며...>
 
관리자 [2003-03-04 ]

[Formula BMW Scholarship에 참가하며...]

2003년 1월 16일 AFOS(Asian Festival Of Speed)측으로부터 Formula BMW Asia Scholarship Program의 대상 제한이 바뀌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원래는 15세에서 20세의
나이제한이 있었지만 1980년생에서 1987년생(15~22세)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었다. 내 주위의 드라이버 중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드라이버가 꼭 1명 있었다. 바로 유경욱 선수다. 사실 E-Rain Racing Team에서는 Scholarship Program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유경욱 선수와 이두영 선수의 2003년 Formula BMW Asia 참가를 위한 Sponsor를 구하는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AFOS에서 날아온 소식은 정말로 반가운 뉴스였다. 그 후 1월25일 출발일 까지는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른다. 여권도 없었던 유경욱 선수와 필자가 단 5일 만에 준비를 하고 25일 드디어 스페인으로 발길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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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경욱 이란 선수를 우리가 흔히 접하는 20대 초반의 청년이라 생각하면 큰 실수다.
이 친구가 자란 안면도에는 그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까지도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문명의 혜택을 다른 일반의 젊은이들보다 조금(?)덜 받았다.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필자와 대화를 해도 ‘세대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야기가 이상한 곳으로 흐른 이유는 바로 유경욱 선수의 입맛 때문이다. 피자 , 햄버거, 스테이크 등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다. 오로지 된장. 김치, 고추장 같은 것들 밖에 모른다. 떠날 때에도 필자에게 “형, 나 고추장하고 김 싸 왔어요....”ㅡㅡ;; 평소 해외여행이 잦은 필자는 남들처럼 여행 중에 한국 음식 타령(^^;;)을 하는 법이 없는데 이번에는 이 친구 때문에 덩달아 한국음식 생각이 간절했었다. 결국은 인스탄트 밥(우리나라 모 업체의 인스탄트 밥을 생각하면 안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맛없었다.)을 사다가 호텔 주방의 아주머니께 부탁해 조리하고, 고추장과 김에 비벼먹었다, 아주 맛있게...^^*

Paris의 CDG(Charles De Gaulle) 공항에서 다시 Madrid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탔다.
집에서 나온 지 꼭 22시간 만에 도착한 Madrid공항에는 ‘Formula BMW’라는 글씨를 들고 1m 90정도의 잘 생긴 독일인이 있었다. 그가 바로 Formula BMW Chief Instructor인 Mike Strotmann이었다. 밤 10시가 되어 만난 우리는 일본에서 온 17세의 Ryo Nakano와 필리핀에서 온 Don Pastor 그리고 Don의 아버지 Tom, 형 Enzo(작년 Asian Formula Renault Champion)와 함께 경기장이 있는 Albacete(알바쎄떼)를 향해 떠났다. 다른 드라이버들은 모두 오전에 도착해 버스로 벌써 숙소에 가있다고 했다. Albacete는 Madrid에서 250km 정도 떨어져 있고 F-1 Test가 한창인 Balencia와는 약 100Km 정도의 거리에 있다.
12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프로그램 첫날인 다음날을 위해 여정을 풀고 잠을 청했다.

하루의 공식일정은 항상 8시에 시작된다. 이때까지 아침식사를 비롯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호텔 앞에서 모두 함께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경기장 Circuito De Albacete로 향했다. 경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BMW Motorsports에서 온 사람들 이외에 영국 Jim Russell Racing School, Meritus Racing Team, 영국 Autosport Magazine, 독일의 TV 방송국 등에서 왔고 당연히 AFOS의 David Sonenscher도 있었다.
브리핑 룸에서 BMW 모터스포츠에서 온 인스트럭터들의 소개와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등 간단한 미팅을 가졌다. 잠깐 인스트럭터들을 소개해보자.
Chief Instructor인 Mike Strotmann, Mike와 함께 Program을 이끌어 가는 Ralf와 York. 3명이 모두 Formula Driver 출신이며, 이중 York는 F-1 테스트 드라이버 출신이며 Ralf는 독일에서 포뮬러 레이스를 할 때 우승했는데 그 당시 현 BMW Williams F-1 Team의 Ralf Schumacher가 2위를 차지 했다고 한다. 이들의 드라이버를 판단하는 눈은 정말 매서웠다.
프로그램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1일 브레이킹, 시프팅, 코너링의 이론과 실기교육
2일 메디컬 체크, 체력 트레이닝, 규정, 깃발, 스타트 등의 이론교육, 안전교육, 시트제작
3일 트랙을 모두 함께 걸으며 브레이킹 포인트, 턴인 포인트에 대한 설명
4일 Free Practice, Safety Car 상황 예행연습
5일 Shoot Out, Start, Program 최종 결산 브리핑

매 과정이 끝나면 브리핑이 있고, 각 드라이버들의 개선점을 이야기 한다.
인스트럭터들은 미리‘ 동양적인 사고방식’에 반하는 자신들의 방식을 이해해 달라면서 양해를 구하고 ‘정말’ 직선적으로 이야기한다.
‘차타는 것이 쇼핑하는 것 같다’, ‘그렇게 타면 1년 동안 엔진이 몇 개나 필요할까?’ 등 듣기 민망한 말들도 많다.

여기서 잠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드라이버들과 진행방식을 이야기해 보자.
총22명의 드라이버가 참가 했으며 이중에는 네덜란드, 브라질, 호주, 루마니아 등 아시아 외의 지역에서 온 드라이버들도 있다. 22명의 드라이버들 중 3명은 Scholarship과는 관계없이 1전 전에 차에 대해 알고 싶고 연습하고 싶어서 온 드라이버들이다.
이중 1명은 중국계 네덜란드인 'Hopin Tung'으로 European Formula Ford에서 여러 번의 우승경험이 있고 Formula Renault와 F-3까지 Test한 경험이 있는 드라이버이다.
또 한명은 태국에서 온 'Nattapong'으로 1999년 AF2000 시리즈 챔피언이다. 이 2명은 고출력의 차량으로 레이스 한 경험과 국제 경기의 경험으로 대상에서 제외 되었고 나머지 1명은 인도에서 온 유명한 배우 'Ajit Kumar'로 나이가 31세라 제외 되었다.
이 22명의 드라이버가 3개 그룹으로 나뉘어 9대의 차량 중 8대의 차량에 그룹별로 탑승하여 교육을 받고 테스트를 한다. 이 3개의 그룹이 번갈아가며 교육을 받는다. 예를 들면 그룹1이 Braking, Shifting, Cornering 실기 교육을 받고 있다면 그룹2는 이것을 관전하고 있고 그룹3은 이에 대한 이론교육을 받는 식이다. 1대는 스페어 차량으로 Mike가 첫날 ‘이 스페어 카는 쓰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으나 4일째부턴 쓸 수밖에 없었다. 유경욱 선수는 2번 그룹의 6번 차량 탑승자로 헬멧번호 19번 이었다. 부정을 방지하자는 의미에서 인스트럭터들은 참가자들의 이름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고 있다 해도 부르지 않는다. 프로그램기간 중에는 항상 헬멧번호만이 드라이버를 구별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이 22명의 드라이버들 중 5명의 드라이버를 BMW Motorsports에서 선택해 Formula BMW Asia 참가비용 중 Euro35,000을 지원하는 것이다.

인스트럭터들은 1일~4일째까지는 자신들의 드라이버들의 교육에만 신경을 쓸 것이며, Scholarship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 날의 ‘Shoot Out' 때에만 Scholarship point를 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평가시의 기준은 이 프로그램동안 얼마나 많은 향상이 되었는가, 잠재력이 얼마나 있는가, 얼마나 정확한 브레이킹, 쉬프팅, 코너링을 하는가 이고 랩타임은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했다. 하지만 어디 차에 올라탄 레이싱 드라이버가 랩타임에 신경 쓰지 말라는 말, 욕심 부리지 말라는 말을 듣던가?
4일째 오전 Free Practice에서 16세의 어린 중국 드라이버는 매우 큰 사고를 내고 스페어 차량을 결국은 꺼내게 만들었다. 이 Program의 엄격한 규정 중 하나가 Program 기간 중 사고를 내는 드라이버는 즉시 Program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결국 불쌍한 16세의 어린 중국(홍콩) 드라이버 Chin Tsar Jinn은 동료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가슴 아픈 현실이었다.

Formula BMW란 과연 어떤 차량인가?
2002년도에 독일에서 현재의 차량으로 처음 시리즈를 시작했으며, 15세 이상의 드라이버들을 위한 포뮬러의 ‘기본’이다. BMW Motorsports에서 직접 만든 차량이고,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파워를 현재의 수준(130BHP)으로 맞추었고,(독일내의 법이 그렇다.) 그 이외에는 F-3수준으로 제작한 차이다. 그나마 이번 Scholarship Program에서는 Engine의 보호를 위해 원래 RPM Limit는 9,200이지만 8,200으로 낮춰놓았다.
바디는 카본 모노코크로 제작되었으며 안전도는 BMW Motorsports측에 의하면 F-1보다 진보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 이것은 실제 교육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단 한 가지 차량의 다운포스는 디퓨저를 적용하지 않아 조금 떨어진다. 이 또한 드라이버의 차량 콘트롤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때문이다.
T/M(Transmission)은 F-3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Hewland 6 Speed Sequential을 적용하고 있다. 역시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 F-3에는 적용되고 있는 변속시 엔진의 전원을 순간적으로 끊어주는 시스템인 Shift Cut-Off System이 Formula BMW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있으면 쉬프트업시에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변속이 가능하고 쉬프트업,다운시 훨씬 용이하다. 결과적으로 랩타임 단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교육생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역시 ‘기본’에 충실하려는 BMW Motorsports의 Concept에는 맞지 않는 것이다.

Program이 진행되는 동안 유경욱 선수는 잠시도 나의 곁을 떠날 수 없었다. 바로 언어문제 때문이다. 22명의 드라이버 중 영어를 못하는 드라이버는 유경욱 선수가 유일했다.(모든 Program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아마 이번 여행에서 뼈저리게 영어의 중요함을 느꼈을 것이다. 여러분이 만약 레이싱 드라이버로 성공하고 싶다면 영어는 필수임을 인지하여야한다.
사실 덕분에 별다른 일없이 욕심내지 않고 인스트럭터들의 지시대로만 행동할 수 있었다.
유경욱 선수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매우 좋았다. 특별한 지적사항 없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성장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았다. 랩타임으로는 3번째를 기록했다. 역시 Hopin Tung이 가장 빠른 랩을 기록했고, Brazil에서 온 Atila Abreu가 2번째, 그 뒤를 이어 유경욱 선수였다. Hopin Tung은 어차피 Scholarship Program과는 상관이 없으니 기록상으로는 Scholarship 대상자 중 2번째로 빠른 기록이다.(필자도 어쩔 수 없는가보다.ㅡㅡ;;) 독일 TV는 유경욱 선수에게 특히 관심을 갖고 인터뷰를 요청해 참가선수 중 유일하게 인터뷰를 가졌고, 홍콩과 영국의 Autosport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Scholarship의 결과는 약 2주 후에 발표될 것이다. Program을 지켜보았던 이들과 참가했던 모든 드라이버들은 유경욱 선수가 5명에 포함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유경욱 선수뿐만이 아니고 필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미래에 Mechanic School과 Racing School을 계획하고 있는 입장에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02년도부터 우리나라의 모터스포츠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우리만의 레이스에서 국제 레이스의 참가로 국제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는 것이다. 2002년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F-3 전 시리즈 참가와 Formula Renault Series 참가가 있었고 2003년 올해는 Formula BMW에 참가하려한다. Formula BMW가 갖는 의미는 앞의 두 시리즈 참가와는 또 약간 다르다. 바로 미래의 꿈나무를 키우는 Class이기 때문이다. 유경욱 선수가 한국 모터스포츠 육성에 뜻을 두는 기업의 지원을 받아 2003 Formula BMW Asia 전 시리즈에 참가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어 자신의 발전뿐만이 아닌 한국 모터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한 팀의 관계자가 아닌 모터스포츠인 중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