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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인팀의 우승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관리자 [2008-07-24 ]

[전홍식의 포뮬러BMW퍼식픽 일지] "미국과 일본에 첫 우승 안겨 기뻐"



5월 14일부터 5일 동안 열린 포뮬러 BWM 퍼시픽에서 이레인 레이싱이 3승을 거두었다. 션 맥다나와 나라 류이치는 각각 미국과 일본 드라이버로는 최초로 F-BMW 퍼시픽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국 국적으로는 유일하게 국제 자동차경주에 참가하고 있는 레이싱팀 이레인은 5월 14~18일까지 5일 동안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에서 포뮬러 BMW 퍼시픽 5전과 포뮬러 V6 아시아 2전 등 모두 일곱 차례 레이스를 치렀다. 길고 힘든 한 주간이었지만, 3승을 비롯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 드라이버를 비롯한 모든 팀원들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특히 이레인은 이번 우승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기록들을 다시 쓰게 되었다. 먼저 류이치 나라(19, 이레인)가 전 세계 포뮬러 BMW 시리즈 역사상 일본 드라이버로는 최초로 우승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포뮬러 BMW에 도전한 일본 드라이버는 아시아 퍼시픽 시리즈와 유럽 시리즈 등에 몇 명이 있었으나 우승은 처음이다. 류이치는 BMW 모터스포츠 관계자를 통해 이 사실을 듣고 크게 놀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션 맥다나(18, 이레인)의 우승은 괄목할만하다. 포뮬러 BMW 퍼시픽 시리즈(이전 포뮬러 BMW 아시아 포함) 최초의 미국인 션은 미국인 최초이자 한국 라이선스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드라이버로 기록된 것이다. 지난 호에 션과 드라이버의 국적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한 바 있다. 한국을 사랑하는 미국 소년, 공식 드라이버 국적이 대한민국인 션 맥다나는 미국인 최초이자 한국 드라이버 최초의 우승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얻게 되었다.

션은 과거 포뮬러 BMW 아시아에 출전했던 유경욱이 여러 차례 2, 3위에 오르며 항상 꿈꾸던 시상대의 가운데 몸에 성조기를 두르고 우뚝 서 팀 스태프 모두에게 크나큰 기쁨을 선사했다. 원래는 머리 위에는 태극기가 게양되고, 션은 성조기를 두른 채 시상대에 오르려 했지만, 주최측의 실수로 시상대 위에는 국기가 게양되지 않아 약간 아쉬웠다.

한편 포뮬러 BMW 퍼시픽과 함께 열린 포뮬러 V6 아시아 1, 2전에서 로빈 타토(24, 인도네시아, 이레인)는 다른 드라이버들에 비해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각각 5, 6위로 경기를 마쳤다. 2007년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참가할 당시보다 훨씬 발전한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라며 오프 시즌부터 테스트를 통해 호흡을 맞추고 만족스러운 경기 결과를 이끌어 준 팀원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로빈은 2.807km의 세팡 북쪽 코스에서 35랩의 ‘그랜드 레이스’를 마친 후에는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며 레이싱 드라이버로서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다음 이벤트 전까지 체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08년 AFOS(Asian Festival Of Festival) 캘린더는 중국 내부의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몇 번의 수정이 있었다. 특히 주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모두 취소되었다. 대신 포뮬러 BMW 퍼시픽은 마카오 F3 그랑프리의 서포트 레이스를 선택했으며 포뮬러 V6 아시아는 상하이에서의 CFO(China Formula Open)에 참가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전체적인 레이스가 줄어들자 BMW 모터스포츠는 이번 세팡에서 열린 포뮬러 BMW 퍼시픽 라운드를 4경기에서 5경기로 늘려 드라이버들에게 보다 많은 경기 경험을 주고자 노력했다. 물론 드라이버나 그 외 모든 팀원들에게는 매우 빡빡한 스케줄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포뮬러 BMW 3, 4전은 세팡 F1 GP 트랙에서 치렀고 5, 6, 7전은 세팡 경기장의 북쪽 트랙에서 열렸다. 수요일과 목요일에 열린 공식연습 세션에서 션과 류이치는 서로 순위를 바꿔가며 대부분의 세션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5번의 연습주행 세션 중 세 번은 션이, 한 번은 류이치가 기록지의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1, 2전에 이어 연습주행에서도 가장 빠른 드라이버들임을 입증한 이레인 듀오는 예선에서 긴장한 탓인지 연습 때 보여준 기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채 류이치는 4위, 션은 6위에 머무르는 저조함을 보였다. 하지만 예선 후 검차에서 1대가 실격처리되면서 각각 3위와 5위에 자리잡았다. 2007년 시리즈에서 한 번은 엔진, 또 한 번은 기어박스 기술규정을 위반해 실격당한 메리투스가 이번에는 배기 촉매장치 내부를 모두 걷어내 또 실격되었다.

5월 16일 아침에 열린 3전에서 이레인의 두 드라이버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첫 코너에서 일어난 사고로 프론트 윙을 잃은 션은 9위로 경기를 마쳤고, 3위로 달리던 류이치는 마지막 랩에서 엔진에 이상이 생겨 리타이어하는 불운을 겼었다.

오후에 계속된 4전에서는 오전과 반대로 류이치가 1번 코너에서의 사고로 프론트 윙을 잃고 9위를 기록했다. 7그리드에서 출발한 션은 자신의 본래 기량을 한껏 발휘하며 2위에 올랐다. 이 경기가 션과 류이치에게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션은 자신감을 회복했으며 류이치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갖게 되었다.

5월 17일 토요일에 열린 5, 6전 예선에서 션이 모두 폴포지션을 기록했고 류이치가 2위에 올랐다. 1전에 이어 다시 한번 이레인 드라이버들이 예선 1, 2위를 차지한 것이다.

빨간불이 꺼짐과 동시에 5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션의 스타트는 그리 좋지 않았고 류이치가 1위로 치고 올라갔다. 션은 3위였던 로스 제이미슨(18, 아일랜드)에게도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에 머물렀다. 류이치에게는 개인적으로 첫 우승이었고, 이레인 팀에게는 1년 7개월 만에 맛보는 달콤한 승리였다.

한번 시작된 이레인의 우승 돌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요일 오전에 다시 폴포지션에서 시작한 션은 잠깐 선두 자리를 내주었으나 곧바로 다시 탈환하며 소중한 자신의 포뮬러 BMW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위로 출발한 류이치는 출발 이후 1위로 달리며 내심 2연승을 노렸으나 팀메이트인 션에게 추월당하며 2위로 만족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션이 나보다 빠르다는 것을 알았고, 팀메이트이므로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며 “이레인 드라이버들이 1, 2위에 오른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레인이 포뮬러 BMW에서 1, 2위를 동시에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지막 7전에서 다시 1, 2위로 출발한 션과 류이치는 7번의 스타트 중 4번(1, 5, 6, 7전)에서 1, 2위로 출발하는 무서운 듀오로 자신들의 이미지를 굳혔다.

다시 한 번 스타트 실수를 범한 션은 류이치에게 선두를 내주고 이후 잇따른 실수와 브레이크 계통 문제가 발생한 탓에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션에게 선두를 넘겨받은 류이치는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 체커기를 가장 먼저 받았다. 2008년 총 16경기를 치르는 포뮬러 BMW 퍼시픽 시리즈에서 7경기를 마친 현재 로스 제이미슨이 9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션 맥다나와 류이치 나라가 각각 80점과 65점으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어 향후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사람들이 팀 챔피언십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현실적으로 포뮬러 BMW 시리즈에서 팀 챔피언십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 2대의 경주차로 참가하는 팀과 4대를 내보내는 팀 중 어느 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겠는가?

현재 션과 류이치 2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하는 이레인(파키스탄 드라이버인 오마 유나스는 경기의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높아 공식적으로 챔피언십에서 제외되어 다음부터는 참가할 수 없다)이 팀 포인트 142점으로 4대가 참가하며 169점을 기록 중인 메리투스를 27점 차로 쫓고 있다. 당연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솔직히 말해 팀 챔피언십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앞으로 4번의 이벤트를 남겨놓은 포뮬러 BMW 퍼시픽 시리즈는 이 중 2번을 스트리트 서킷에서 치른다. 첫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싱가포르와 55년의 역사를 가진, 모든 드라이버들이 한 번은 꼭 경기하고 싶어하는 전통의 마카오가 그것이다.

일본인 최초의 우승 드라이버 류이치 나라와 미국인이자 한국 드라이버 최초의 챔프 션 맥다나에게 다시 한번 축하를 전한다. 언젠가는 순수한 한국인 드라이버가 우승할 날이 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

/전홍식(이레인팀) bigfoot69@hanmail.net, 사진=이레인팀
이 글은 월간 <에프원레이싱 코리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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